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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스릴러❓가족 영화❓ 대체 이 영화의 정체는...🤔 영화 <램>

안녕하세요, 체셔입니다. 🐱 

정말 정말 오랜만에 연말을 맞아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신작 영화에 소개된 영화들을 보시면 대충 눈치채셨나요...?

저의 연말을 장식한 영화는 바로 <미드 소마>, <유전> 배급사인 A24의 신작 <램>입니다.

 

영화 <램>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저는 개인적으로 평에 후한 편입니다. 해석하면서 보는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영화라는 건 감독이 만들기도 하지만 보는 사람의 해석이 더해져 완성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램> 역시 해석할 여지가 많은 영화였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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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는 맞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

(진짜 슬프다.. 내 뇌가 상업성에 절여져 있었다니...)

 

어쨌든, 영화 감상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짧은 영화 소개와 함께 리뷰해보겠습니다 😚

 

1.  영화 줄거리

눈보라가 몰아치는 크리스마스. 마리아, 잉그바르 부부는 양의 출산을 돕던 중 조금 특별한 양을 만나게 됩니다. 당혹스러운 마음에 눈빛을 교환하던 두 사람. 일찍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던 두 사람은 그 양에게 죽은 아이와 똑같은 '아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정성 들여 키우게 됩니다. 시간은 흐르고, '아다'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무렵 두 사람의 집에 잉그바르의 형 피에튀르가 찾아옵니다. 양을 자식처럼 키우는 동생 부부가 낯선 피에튀르. 하지만 끝내 아다를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형의 등장과 동시에 농장에는 기이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영화 <램>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2. '스릴러' 마케팅은 성공한 걸까, 실패한 걸까?

우선 이 영화를 통해 A24 표 공포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꽤나 실망하셨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제가 그랬거든요) 호러를 기대하고 갔지만, 사실 이 영화는 호러보다는 드라마 장르에 좀 더 걸맞은 것 같습니다. 광활한 자연으로부터의 공포.. 를 보여주었다기엔 사실 평화로운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친구와 가장 먼저 했던 이야기는 이 영화를 '스릴러', '공포' 장르로 마케팅을 한 게 과연 성공적인 마케팅일까? 였습니다. 

우선 저의 경우에는 이 마케팅은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고 난 이후의 관람객 평을 살펴보면 대체로 공포 장르는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저만 해도 이 영화를 공포 장르가 아니란 걸 안 후에 봤다면 좀 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을 것 같았습니다. 광활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스산한 기운만이 공포 영화란 걸 느끼게 했지, 그 외의 것들은 그냥 마리아, 혹은 아다의 심리극 느낌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스릴러 특유의 쪼는 느낌? 도 전혀 없었고, 그저.. 아이 잃은 마리아에게 찾아온 '아다' 육아 일기... 의 느낌이었어요. (친구는 어쨌든 A24 배급과 <미드 소마>를 언급함으로써 다수의 사람들이 관람하게 될 것이니 성공했다고 보는 편이었습니다)

영화 <램> 스틸컷 (출처:네이버 영화)

* 스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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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망한 것과는 별개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친구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저는 영화 <램>이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주인공 마리아 부부는 '자연'에 의해 (혹은 삶의 순리에 의해) 아이 '아다'를 잃게 되었고, 그로 인해 무료하고 건조한 삶을 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의 선물처럼 부부에게 '아다'가 찾아옵니다. 그를 내치지 않고 부부는 잘 키워내지만, 어미 양이 '아다'를 계속해서 찾자 불안함에 죽여버리고 말죠. 결국 분노한 '신령'에 의해 잉그바르는 죽음을 맞이하고 아다는 신령과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마리아는 아이를 잃은 슬픔은 알고 있었지만 '아다'를 빼앗긴 어미 양의 슬픔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선물로 받아들였던 '아다'는 '고독'이라는 형벌이 되어 돌아온 거죠. 사실 마지막에 '신령'처럼 등장한(?) 아다의 친부(?)는 좀.. 무리수였던 것 같긴 합니다만, 끝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간과 자연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생명체를 등장시킴으로써 마리아에게 내리는 형벌의 느낌을 더해준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고 난 직후보다 (아주) 조금 평이 올라간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방향성이 뭔가 뚜렷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이를 잃은 마리아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기엔 중간중간 아다 스스로 정체성을 고민하는 장면도 있었고, 중간 중간 이 장면은 왜 들어갔을까 고민되는 컷들도 있었거든요. 특히 제1장은 대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차라리 1장의 내용을 좀 더 빠른 흐름으로 보여주고 제4장을 넣어 좀 더 이야기를 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아쉬웠던 나머지 영화 엔딩에 나오는 노래가 제 심경을 대변해주는 느낌이에요. 친구랑 우스갯소리로 영화의 엔딩은 스토리가 아니고 엔딩 음악과 함께 나오는 번역가 이름이 다했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ㅋㅋㅋㅋ

 

3. 이야깃거리 & 평점

영화 <램>은 성경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보더라도 성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마리아'도 그렇고, 성경에 나오는 단골 소재(?)인 '양' 도 그러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형이 마리아 부부에게 돌아온 장면에서 돌아온 탕아를 표현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또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찾아보니 영화 구석구석 성경 구절을 떠올릴 만한 요소들이 섞여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램>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그리고 스토리와는 별개로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없는 개연성을 배우가 연기로 멱살 잡고 끌고 간 느낌? 누미 라파스가 연기를 잘한다는 건 알았지만, 진짜... 감탄만 나오더라고요. 함께 본 친구는 어떻게 저 좋은 마스크와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냐며 분개했지만, 사실 누미 라파스여서 가능했던 영화가 아닐까요...? 🙄

영화 <램> 스틸컷 (출처:네이버영화)

이러다 보니 사실 진짜 성경에 익숙한 사람들의 후기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저야 성경... 과 멀어진 지 거의 15년이 넘었고, 같이 본 친구는 아예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는 친구여서 둘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떠들어봤자 성경과 관련된 해석이 나올 리 없기 때문에 😂 혹시 내가 기독교인인데 이 영화를 봤다 하시는 분은 댓글.. 을 남겨주시거나, 아니면.. 저에게 메일이라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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